업의 진정한 본질 The True Essence of Occupation

글. 김선혜 / 번역. 김선혜

Written by Seonhye Kim / Translated by Seonhye Kim

대한민국이 너무 시끄럽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은 서로 못 잡아먹어 난리고, 의사들은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며 가운을 벗어던지고 환자들을 버리고 떠났다. 무섭게 하락하는 인구 감소가 위기라며 나라에서는 돈을 줄테니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 한다. 산업군마다 불평불만이 팽배하고, 치솟은 물가에 서민들은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고, 연중행사처럼 찾아오는 연봉 협상을 앞두고 회사는 조만간 몸살을 앓게 될 것 같다. 잘못했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잘했다는 사람만 있다. 뚫린 귀는 닫아 걸고 뚫린 입만 주구장창 열어댄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잊어버린 것 같다. 빈 깡통처럼 요란한 소리들만 내고 있다.

좋지 않은 분위기는 더 쉽게 전염된다는 말이 요즘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세상에 100% 올바른 정답은 없고, 100%를 만족시키는 정책이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대화란 것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사람들은 부당함만을 토해내고 이러한 분위기에 쉽게 편승해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공리주의 철학자 스펜서의 주장처럼 최대 다수가 최대의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세상은 항상 이상적인 이론처럼 흘러가지는 않는다. 모든 사회적인 문제는 문제만을 보면 굉장히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문제의 근원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너무나 쉽고 명확하다. 가진 것을 놓고 싶지 않은 인간의 욕망. 어쩌면 답을 찾고 싶지 않은 것이 문제의 정답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업에 대한 본질을 생각해 본적이 있을까?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제1의 목적은 대부분이 돈을 벌기 위함 일 것이고, 돈은 조금 벌어도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사람과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선택한 사람으로 나뉘어 진다. 결과에 대한 보상을 성취감에 더 의미를 두는 사람과 돈에 더 의미를 두는 사람으로 나뉘게 되고, 일을 하면 할수록 돈에 대한 보상에 더 집착하는 사람이 늘어만 간다.

돈을 빼고 우리의 업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일은 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향한 것이다. 그 누군가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대상이다. 정치인은 그 대상이 국민이고, 의사는 그 대상이 환자이고, 선생임은 그 대상이 학생이고, 서비스나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그 대상이 사용자고, 나와 같은 UX 디자인을 하는 사람은 고객사와 사용자 모두가 그 대상이다. 게티스버그에서 링컨이 말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 결국은 업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대상이 없으면 우리는 업을 할 수도 돈을 벌 수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업에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닌 바로 ‘그 업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업의 본질을 아는 사람이 업의 대상을 외면한 채 떠날 수는 없다.

우리가 지금 투쟁하고 있는 것이 업의 대상을 위한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진심으로 생각해 보자. 그것이 진정 업의 대상을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는 진정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인지.

It is too noisy in Korea.

Before the 2024 legislative election, politicians are making frantic attempts to eat up each other. Doctors threw off their gowns and left behind their patients against the government’s policy. Due to the crisis of plummeting population, the government declared the new benefit to persuade people to get married and have children. A lot of complaints are increasing in every industry, people are screaming about skyrocketing inflation, and companies will soon suffer from salary negotiation that is looming like an annual ceremony. There is no one who has done the wrong thing. There is only one who has done the right thing. Two ears tightly lock up, and just one mouth is constantly open. It seems like all the people are consigned to oblivion about who they had been and what they had done. Like an empty can, they are making tremendous noise.

“A bad mood is more contagious.” captures the situation perfectly these days.

There are no 100% right answers and 100% satisfactory policies. That’s why we need to have a conversation and find the best way to figure it out. However, most people are throwing up their unfair treatments, and the others easily go along with this negative mood, and then Korea is jumping up and down. Like Spencer’s Utilitarianism Theory, the greatest happiness for the greatest number of people is the best thing to do, but it is just an idealistic theory. The world is not always our oyster. The social problems look very complicated when we just focus on the surface of them, but from the fundamental point of view, they are very clear and obvious. The point is that people don’t want to let go of greed in terms of what they own. Not wanting to find the answer might be the right answer to the problems.

Have we ever thought about the essence of our occupation?

The first purpose of getting a job after graduation is to mostly make money. People who want to get a job are divided into those who choose what they want to do rather than money and those who choose what they should do to make more money. And they are separated into those whose meaning of work is achievement and those whose meaning of work is money. The longer people work, the more they are obsessed with money.

Let’s think about our occupations except money.

Most of our work involves an obligation to certain people who need us, but not me. Politicians have an obligation to the nation, doctors toward patients, teachers toward students, product or service managers towards customers or users, UX designers like me towards both clients and users. Lincoln’s Gettysburg Address,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can be applied to everyone who has their own occupation. If the people don’t exist, we cannot work but also make money because the importance of our occupation is for ‘the people’, not for the money.

Those who know the true essence of their occupation can never leave behind their people.

We said that what we are fighting for is for our people, but let’s think deeply about that, putting our hands on our heart and ask ourselves whether our fight is authentically for our people or just for ourselves, and for what we are truly have been working for.